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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을 아시나요? 인생의 절반, 50대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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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둥하리맘 2026. 2. 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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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0대 그들을 아시나요?

50대를 요즘 '신중년'이라고 부른다.

새로울 신(新), 가운데 중(中), 해 년(年). 새로운 중간 세대.

그 이름 하나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담겨있는지, 정작 당사자들은 잘 모른다.

아니, 알면서도 말을 못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저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뿐.. 

나도 부모를 보고 자랐지만 어느새 내가 부모가 되고,

내 부모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다. 

 

2. 우리는 샌드위치가 아니라, 기둥이다

사람들은 50대를 '샌드위치 세대'라고 부른다.

위로는 부모님, 아래로는 자녀. 양쪽에 끼어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이 좀 마음에 걸린다.

샌드위치는 빵 사이에 끼어있지만, 그래도 속 재료니까.

 

50대는 그냥 끼어있는 게 아니라 양쪽을 동시에 버티고 있는 기둥에 가깝다.

자녀가 아직 완전히 독립하지 못했고, 부모님은 이제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

그 가운데서 50대는 오늘도 조용히 두 방향으로 손을 뻗고 있다.

3. 양육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부양이 시작되었다. 

아이들 대학 보내고 나면 이제 좀 쉬어도 되는 줄 알았다.

"대학 보내놨으면 이제 다한거지..."

내 인생을 살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전화가 온다.

어머니가 넘어지셨다고. 아버지 검사 결과가 좀 나쁘게 나왔다고.

그 전화 한 통이면 충분하다. 애써 만들어놓은 내 시간이 다시 접힌다.

병원 예약, 약 챙기기, 주말 방문.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내가 하게 된다.

그게 맏이라서일 수도 있고, 가까이 살아서일 수도 있고,

그냥 내가 그 역할을 해온 사람이라서일 수도 있다.

부모님이 짐이라는 말이 아니다. 당연히 가족이니까... 내 부모니까 해야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 사랑이 때로는 너무 무겁다는 것, 그 무게를 내려놓을 곳이 없다는 것.

누구에게 하소연을 할 곳도 없다. 그저 아무말 없이

난 오늘도 아이들을 챙기며, 부모에게 향한다. 

누구나 나이가 먹어가지만 내 부모의 허리가 꺾여 가는걸 보는게 좋지만은 않다.

그저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이말만 되풀일뿐

인생을 살면서 단 한가지 겪고 싶지 않은건 내 가족을 떠나 보내는 것이다.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으면서도 현실이 다가오면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것 또한 우리가 겪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아무도 그걸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게 진짜 이야기다.

4.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텔레비전을 켜면 100세 시대 이야기가 나온다.

노후 준비, 연금, 건강 관리, 제2의 직업.

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니다. 그런데 들을 때마다 왜 이렇게 먼얘기 같을까.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많다는 게 희망이 아니라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돈 걱정, 건강 걱정, 혼자 남겨질 걱정.

 

나이 들어서 누군가에게 짐이 될까봐 걱정.

이렇게 오래 살아야 한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동네 개천길을 걷다가 어르신들이 열심히 팔을 저으며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걸 본적이 있다.

그걸 본 나는 '저렇게 애쓰며 살아야 하나?' 생각한 적이 있는데

 

어느새 나도 개천길을 열심히 걸으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도 등산을 좋아하게 될까?'

주말 등산 일정을 남편과 계획하는 나를 보면서 솔직히 웃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구나...'

아직 답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질문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다.

노후? 글쎄... 

연금 저축이며, 이것저것 준비는 하고 있지만 솔직히

앞일을 모르니 준비가 잘 되어있다고 단정은 못하겠다

지금 이 시간,이 시대를 충실히 살아갈뿐

저 많은 것들을 생각하다보면 잠이 안와 밤을 새우곤 한다.

난 아직 아무런 준비가 안되어있는데 벌써 50이다. 

5. 사회는 자꾸 활기차게 살라고 한다

신중년, 액티브 시니어, 인생 2막.

이 단어들이 붙은 광고나 기사를 보면 다들 환하게 웃고 있다.

운동하고, 여행 다니고, 새로운 걸 배우고.

나도 그러고 싶다. 진짜로.

 

그런데 지금 당장은 노모의 다음 달 병원 예약이 먼저고,

아직 자리를 못 잡은 아이 걱정이 먼저고, 내 관절이 슬슬 시큰거리는 게 먼저다.

활기찬 2막은, 그 다음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을 먼저 버텨야 한다.

그럼에도 느끼는게 있다. 

'난 평범하게 사는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50대라면, 아마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것 같다.

조금은 내 얘기 같기도...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들. 웃으면서도 무거운 것들.

다 괜찮다고 하면서 사실은 좀 지쳐있는 것들.

신중년은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준비된 척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오늘 하루, 이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다.

100세 시대. 그 긴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면,

제발 혼자 짊어지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 곁에도,

같은 무게를 들고 걸어가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오늘의 이 글이 조금은 우울하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같이 열심히 살아보자고 말하고 싶다. TV를 보며 웃음이 나올 땐, 조금 더 크게 웃어보세요.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신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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