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하리가 아파트에서 잘 적응할까요?

 

 

1. 길고양이와 아파트에서 생활하기

하리가  길냥이 시절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 상태에서 집으로 데려오는 게 쉽진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광견병 주사와 진 듯이 주사만 맞힌 상태고 건강 상태는 어떤지. 아이가 집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컸습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아이를 집에서만 키우는 게 과연 행복할까. 이 아이에게 더 나은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길고양이가 아파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은 각 고양이의 성격, 경험 및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고양이는 가정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데 일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아서 길고양이를 입양하는 문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길고양이가 예전에 가정생활을 경험한 고양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철저히 외부에서만 생활해 온 고양이라면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에 고양이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만들어 주고 새로운 환경과 다른 동물들과도 친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고양이의 사회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길고양이는 활동량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안에서도 운동할 수 있게 신경 써줘야 합니다. 장난감을 통해 하루 4번 정도 15분씩 사냥놀이 활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고양이가 아파트에 적응할 수 있는지는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양이가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생리적욕구뿐만 아니라 선천적으로 타고난 야생의 행동 욕구도 충족시킬 시킬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단지 사람들의 사랑으로 고양이가 행복할 거란 것은 아니란 소리입니다. 



우리 집은 4식구이고 거의 외출해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하리가 혼자 외롭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전 강아지든 고양이든 사람이 집에 있을 때 같이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하리를 입양하기엔 이른 시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리를 보는 순간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양이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에서 키울 고양이는 아파트에서 태어난 고양이가 가장 적합합니다. 생활환경이 아파트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새끼 고양이는 자라면서 주변 환경에 여러 가지 자극을 받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된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릴 때 주변의 모든 장소가 마치 놀이터인양 뛰어다니고 사냥한 고양이라면 더욱 아파트가 제한된 장소로서 금세 무기력해지고 아파트 생활이 불행할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키울 고양이는 자유롭게 다녔던 고양이보다는 아파트에서 태어났거나 전문 브리더에게 의뢰해 분양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유기묘 보호소에서 성묘를 입양한다면 또 아파트에서 생활한 경험이 없다면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전문 브리더가 기른 고양이는 외부로 나가는 일이 없고,사회화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사람에게 이미 친숙하고, 아파트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아파트에서 키우기 적합한 품종묘
고양이를 입양할 때 아파트 생활에 더 적응을 잘하는 품종묘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메이퀸, 노르웨이숲, 시베리아 고양이처럼 덩치가 큰 고양이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추위를 좋아해 야외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파트 공간은 비좁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벵골, 아비시니 안, 소말리아처럼 아주 활발하고 예민한 고양이는 아파트 생활에 금방 싫증을 느끼고 밖으로 나가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특히 야생 고양이의 피를 가진 벵갈 고양이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아파트의 포근함과 편안함을 무척 좋아하는 품종인 페르시안, 렉돌, 샴, 데본렉스, 코니시렉스, 스핑크스가 있는데 대부분 브리더에 의해 대부분의 시간을 작고 비좁은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아파트 생활 역시 충분히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사회화가 잘된 고양이는 사람의 손길이나 접촉을 좋아하고, 애정 표현을 은근히 기대하기도 합니다. 사회화 과정은 생후 2개월 이내에 이뤄줘야 하며, 이 시기에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전혀 생성하지 못했다면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피하면서 애정 표현도 거부하게 됩니다. 생후 2개월 이후의 길고양이를 입양한다면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으므로 길들이는 데 애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비록 몸집은 왜소하더라도 야수의 기질을 가진 고양이라도 인내와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애정을 나누다 보면 손길을 거부했던 고양이라도 언젠가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 것입니다. 충분한 시간과 인내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