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많은 고양이는 여기저기 탐색하기를 좋아합니다. 사실 동물들에게 집에서 가장 많이 위험한 공간은 주방이 아닐까 합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할 때면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싱크대며 식탁으로 올라와 탐색합니다. 흐르는 물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손으로 툭툭 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날카로운 도구들이나 고양이에게 해로울 만한 식재료가 곁에 있으면 불안하기도 합니다. 가장 뜨끔했던 순간이라면 가스레인지 곁을 두리번거리는 것을 봤을 땐 저도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가스가 켜져 있거나 뜨거운 냄비가 있을 땐 아찔하기도 합니다. 호기심에 수납장에 들어가 갇히거나 냉장고에 들어가서 문이 닫히는 경우라든지, 다용도실에 세탁기를 좋아해서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순간 다치는 건 사람이건 동물이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고양이가 다칠 경우 응급상황과 대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고양이들이 주방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공간이 부족하거나 집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싱크대에 자꾸 올라간다면 공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싱크대는 고양이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다묘가정일 경우 더더욱 자기 공간을 확보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고양이의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관심 끌기인데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싱크대에 올라온 고양이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시면 안 됩니다. '안돼!'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방으로 들어가 보세요. 3~5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내가 여기 있으니 가버리네!라고 생각할 수 있게요. 무심한 듯 시크하게 해주셔야 고양이들이 싱크대나 식탁은 관심을 끌 만한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고양이들은 전선을 좋아하는데요 저희 하리도 이어폰이나 전선 끝부분을 너무 좋아해서 망가진 전선줄이 꽤 됩니다. 다행히 아직 코드 쪽은 가진 않았는데 저희 하리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고양이도 전선을 꽤 좋아하나 봅니다. 고양이가 전선을 좋아하는 이유는 본능이기도 하고, 강박증(하나의 집착)이나 치주질환(이가 간지럽고 물어뜯으려는 본능)이나 스트레스(계속 이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이식증)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용한 전기기구는 전선을 돌돌 말아 제자리에 둡니다. 혹여나 높은 곳에 있어 떨어질 수 있으니 치워두시는 게 좋습니다. 전선들이 얽혀 있는 경우라면 전선을 감출 수 있는 콘센트 박스를 사용해도 좋고, 가능하면 보이지 않게 숨기는 게 제일 좋습니다. 전기 콘센트 구멍은 새끼 고양이들의 발 크기에 맞아서 구멍에 발을 들였다 놨다 할 수 있습니다. 콘센트에 뚜껑이 있는 제품이 사용해 주세요. 고양이들은 가느다란 전선에 관심이 있으므로 전선을 모아서 두껍게 묶어주세요. 너무 심하게 전선을 훼손한다면 고양이들이 싫어하는 기피제(레몬 스프레이, 아로마오일)를 뿌려 고양이가 피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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